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은 개관 기념 특별전 <마지막 가족사진>을 개최합니다. 전시 납북자문제는 6․25전쟁이 남긴 가슴 아픈 상흔으로, 납북피해 가족들은 가족을 잃고 아직까지도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아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납북피해 가족들이 오랜 시간 간직해온 납북자의 유품과 가족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사진은 사진 한번 찍기가 어려웠던 예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우리가 잊고 있었던 6․25전쟁과 납북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역사 속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잊혀지고 역사만 기억되기도 합니다.

개관 기념 특별전 <마지막 가족사진>은 역사 속에 있었던 수많은 납북자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6․25전쟁이 개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납북피해 가족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되돌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개관 기념 특별전을 위해 귀한 유물을 기증해주신 납북피해 가족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 그리움과 소망 이미지

세월이 가면 잊힌다고 하지만 소식조차 알 길 없는 납북된 가족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은 세월이 갈수록 더해만 갑니다. 꿈에도 못 잊는 사랑하는 아버지, 오빠, 형 그리운 그 얼굴, 그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하지만 엄혹한 분단의 현실 앞에 저희 마음은 금세 무너져 내립니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많은 납북 유가족들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유품들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부디 전시가 납북 희생자분들의 모습을 되새기고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이 납북의 아픔에 함께할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 단란했던 가족 이미지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했다. 한강의 모든 교량은 폭파되었고, 주택과 산업시설들도 폭격으로 불타버렸다. 그리고 폐허가 된 생활터전을 다시 함께 가꿀 가족이 사라졌다. 가족들이 죽었고, 행방불명되었고, 납북되었다. 전쟁은 이렇게 단란했던 가족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결혼식이나 중요한 날 모여 사진을 찍던 단란했던 가족은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 깨어진 행복 이미지

북한은 치밀하게 납북을 계획했고, 하루아침에 가족이 납치되었다. 지은 죄가 없으니 조사만 받고 풀려날 것 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다른 가족의 안전을 위해 대신 끌려간 경우도, 무방비 상태로 잡혀간 사람도 납북되었다. 북한은 ‘납북’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지도 납북자 대부분의 생사를 알 수가 없지만, 납북자 가족들은 생생히 납북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

4. 물망초의 꿈 이미지

납북자 가족의 증언과 납북 장면을 재현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5. 그의 흔적, 나의 그리움 이미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폐허가 된 나라의 재건과 전후 복구를 위해 사람들은 전력을 다하였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때때로 찾아오는 슬픔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잊을 수는 없었다. 납북 피해 가족들은 잃어버린 가족들의 흔적이 담긴 유품을 보며 67년간 눈물을 훔쳤다.

이곳에는 납북자 분들께서 생전에 사용한 사진, 앨범, 졸업장, 서적, 각종 증서, 그릇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6. 그리움이 주는 기억 이미지

이곳은 2017~2018년 기증된 165점의 사진을 2018년 추가 전시한 공간입니다.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의 개관을 위해 많은 분들이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셨습니다. 많은 기증품 중에서 이 공간에는 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사진들을 전시하였습니다. 전쟁과 피난의 어려움 속에서 귀하게 간직해 오신 자료를 기증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